뉴욕시 페리 서비스는 돈먹는 하마?
뉴욕시 페리 서비스가 부실한 재정 관리로 거액의 세금을 쏟아붓는 식의 방만한 운영을 해온 것으로 지적됐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6일 5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뉴욕시 페리 서비스의 운영 주체인 경제개발공사(EDC)가 부주의한 감독과 재정 관리로 지출 비용을 과소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페리 운임 책정에서부터 문제투성이였던 빌 드블라지오 전임 행정부의 잘못에 기인한다는 점도 짚었다. 이에 따르면 EDC는 2015년 7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페리 운영에 총 5억3400만 달러가 소요됐다고 보고했지만 실제 투입 비용은 7억5800만 달러에 달했다. 과소 보고된 금액은 2억2400만 달러인데, 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가 황당하다. 6600만 달러가 불필요하게 추가됐고, 페리 운영사에 지급된 금액 중 3400만 달러는 근거가 명확치 않았다. 일례로 신규 페리를 도입하기로 하고 840만 달러를 지급했지만 낮은 등급의 선박이 납품됐고 차액 280만 달러는 회수되지 않았다. 이 회사와의 계약을 5개월 연장한 조치도 상당히 부실했다. 신규 입찰을 통해 비용을 낮출 기회가 있었음에도 수의계약으로 11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이다. 랜더 감사원장은 페리 운임 책정부터 비합리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페리 운임을 2.75달러로 책정한 것은 전철·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요금과 동일해야 한다는 근거에 따른 드블라지오 전 시장의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은 승객 1인당 12.88달러로 당초 EDC의 예상치인 6.60달러의 2배 가까이 된다. 이에 대해 감사원장은 “대중교통 운영을 위해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합리적인 요금과 보조금 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승객 조사에 따르면 페리 이용객의 중간소득은 9만8000만 달러로 전철이나 버스 이용자에 비해 소득수준이 높다. 즉 운임을 현행보다 높게 책정할 여력이 충분하다. 감사원장은 EDC에 요금을 낮게 책정하는 데 유리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재정 보고 부실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뉴욕시정부의 잘못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에릭 아담스 시장 대변인실은 전임 시정부의 책임을 명확히하고 “어려움에 처한 페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서비스 뉴욕 페리 운영사 뉴욕시 페리 페리 운임